나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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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상집은 작고 깡마른 초등학교 5학년의 어떤 소녀의 삶의 균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소녀의 전부는 발레였습니다.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온통 발레 생각뿐이었던 유년기를 지나,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던 해에 과도한 다이어트는 폭식증을 불러왔고, 단기간에 10kg 이상 증량한 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집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지 않는 방식을 택합니다. 일한 만큼 쉬고, 움직인 만큼 먹는 그런 당연한 균형은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었고, 내 전부인 발레를 잘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있는 힘껏 미워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쉬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시기에 그녀를 울리고 살렸던 상담 속에서 ‘나’ 자신을 되찾았을 때, 그녀는 무용수들을 위한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벌써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삶의 균형을 찾아가기 위해 내렸던 나의 작은 정의들이 드디어 책에 담겨 세상에 나옵니다. 늘 혐오했던 나의 정의가 아파도 너무 미워하진 말아 주세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나,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면 가까운 상담센터에 방문해 보세요. 내가 포기한 나를 버텨내 보세요. 그곳에선 나의 정의를,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게 될 겁니다.

 

2023년 벚꽃 필 무렵, 지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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