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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11.01 발행

2023.05.22 2쇄 발행

ISBN: 979-11-983229-0-6

판형: 110*190mm



글: 김채리



우울하지만 사랑스러운 일기

우울증 초기 치료를 받으며 블로그에 일기처럼 썼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아름다운 노랫말과 책 속 글귀에서 위로 받으며 견뎠던 것처럼,

제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사족

           [1] 자유청춘예금통장보다 출간일이 늦지만, 독립출판 수업을 들으며 가장 먼저 만들었던 책이다



구성

• 0 0 + 투명 포토카드 책갈피

• 값: 15,000원

• 스케치북에 목탄으로 그린 이미지

• 앞면은 노이즈가 낀 듯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뒷면은 여러 번 반복해 그려도 같아지지 않는 복잡한 마음을 담았다.

• 같이 독립출판 수업을 들었던 작가님이 사진관을 운영하셔서 그곳에서 촬영을 도와주셨다.

   사진관은 제주 선흘리에 있는 폴리크롬 스튜디오




특이사항

• 겉 표지에 책 제목이 없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만들고 보니 없었다.

• 2020년에 썼던 1년치의 글을 모았는데, 책 제목은 2011년에 쓴 글의 제목에서 따왔다.

• 글 제목 아래에 작성한 날짜와 시간을 함께 담았다.

• 제주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빈 페이지에 실었다.

• 가장 좋아하는 사진, 불면증 때문에 밤을 꼬박새는 날이 많았는데, 그 때 지내던 방에서 종종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간 전 진행했던 전시 포스터에도 이 사진을 사용했다.

• 시도 에세이도 아닌 짧은 이 글의 장르를 뭐라 이름붙일지 모르겠다.

• 목차는 글 제목을 연필로 써서 제멋대로 배치했다. 쪽 번호도 안 써놓은 불친절한 책이다.

• 목차 페이지만 접지로 되어 있다.



책을 만들게 된 계기

•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을 달래려고 쓴 글이 200편이 넘었을 때,

   무작정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독립출판 수업을 찾아들었다.

   2023년까지 꾸준히 기록하다가 현재는 비공개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음 시리즈를 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괴로웠던 시간을 돌아볼 용기가 아직 조금 부족하다.

• 비하인드: 책을 만들고 싶어서 어도비 프로그램을 구독해놓고 1년 동안 요금만 냈다.

   메일함에 쌓이는 결제 영수증을 보며 출간을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




책을 만들고 감동받았던 일

• 책을 보고 운 사람이 두 명 있었다.

• 정식 출간 전 전시를 보러 오셨던 분인데 사전 공개한 원고를 읽고 눈물을 흘리셨다.

   카페에서 했던 전시라 관심없는 분도 많았는데 공감해주는 분이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 달랑 책 3종만 가지고 출정했는데, 그 때 책을 살펴보시다가

   정말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부끄럽고 고맙고 같이 울 것 같은 마음에 몸둘 바를 몰랐다.

   책을 계속 낼 용기를 내게 해주셨던 분이다.


내용 미리보기

3p / 서문

우울증이 걸리고 난 이후 블로그에 적은 2020년의 글 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부끄러운 내용들이 많지만 병을 극복해 나가려는 저의 의지와 우울과의 싸움을 보며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은 용기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지인이 있는 분께는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세상에 글을 내어 놓으려 합니다.

부디 저의 부족한 글이 당신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p / be Brighten, 2020. 3. 31. 2:52

나는 아마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시작되면서 여러 증상들이 다시 나에게 찾아옴을 느꼈다.

이전에는 내가 좋아했던 노랫말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를 다독이기 위해 애썼다만,

그것이 극약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 끝을 알 수 없는 무력감이 밀려 나온다.

나는 다시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애쓰려한다.

몇 가지 추천받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또 내 어린 시절을 함께 해왔던 낡은 노트북을 고쳤다.

이렇게 무엇이든 해보려 애쓰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서 

아직까지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훗날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는 부끄러운 기분만이 남았으면 좋겠다.


18p / DEATH 2020. 5. 5. 23:14

나는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죽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피곤이 쏟아져서 잠에 들기를 누워 기다리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 떠 보면 고작 몇 십 초의

시간이 흘러가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들은 시간을 흘려보내려고

수많은 책과 노래, 그림과 음식, 보잘것없는 물건들과

탈 것들을 만들었구나.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을

나는 무엇으로 흘려보낼 것인가.

또 어떻게 흘려보낼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해본다.

다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떠보면

고작 몇십 초의 시간이 흘러 있다.


76p / Rain  2020. 10. 1. 22:44

비에 젖는 건 순식간이었지만,

마르는 데에는 한참이 걸렸다.




작가 소개

굶는과를 졸업하고, 굶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제주로 도피해 서비스직 일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직장을 옮길 때마다 드는 생각들을 떨치고 싶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연극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의 권유로 제주 탐라문화제 전국문학작품 공모전에 당선되고

먼 길을 돌아 다시 글을 쓰는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