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게시판]김채리 출판사 창업일기 - 004 -

김채리
2023-12-04
조회수 65

초기 창업가가 피드백을 듣는 방법


안녕하세요 채리입니다.

지난 일기 <창업할 때 어떤 점이 어려운가요?>의 번외 편입니다. 


오늘은 선배 및 동료 창업가분들과 함께했던 커뮤니티 프로그램에서의 에피소드입니다. 창업과정에서 생기는 고민점을 함께 나누어보는 시간이 있어 저의 고민을 털어놓아 보았습니다. 앞서 창업일기 3편에서 언급했던 ‘창업가는 귀가 간지럽다’와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Q. 내 창업 아이템이 주변 피드백을 받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는 것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혼란을 주거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때는 본격적인 창업 과정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시점이었습니다. 지금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순간이 종종 있지만 그때는 이런저런 조언과 제안들로 더욱 갈팡질팡했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보다 저의 고민에 진지하게 함께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때 받았던 메시지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뿌리를 지키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첫 번째는 '뿌리를 지키자'입니다.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나의 뿌리는 지키자!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주변 의견을 듣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는지 고려해보고 중심을 잘 잡자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뿌리가 튼튼하게 잘 잡혀 있으면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폰 유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애플에 열광하는 이유는 견고한 가치와 신념 아래에서 기업활동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애플에서 갑자기 수영복을 만든다고 하면 기존에 그들이 해왔던 행보와 어울리지 않으니 의문이 생길 수 있겠죠. 피드백을 들을 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내가 할 수 없거나 관심 없는 분야일 수도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이라면 오랜 시간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가지치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수영을 좋아하긴 하지만 갑자기 수영복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내 뿌리와 맞는지 정리해보자




2. 나에게 물어보자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대답만 하면 돼...



두 번째는 '나에게 물어보자'입니다. 결국 창업을 하는 사람, 창업 아이템에 대한 이해를 가장 잘하고 있는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이게 진짜 나에게 필요한 일인가?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뿌리를 튼튼하게 다져갈 수도 있겠네요. 최근에 저도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가치와 의미에 따라 분석해보았던 것이 일을 정리하고 앞으로를 계획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를 생각해본다'라고 적었네요.



3. (나 좀 내버려 둬)  


내 시간을 온전히 보내기



세 번째는 '(나 좀 내버려 둬)'입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해버리고 적당히 회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혹은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과정에 있는 창업자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창업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예기치 못하게 쓴소리를 들으면 속이 상하기도 하고 아이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해서 소통에 문제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골치가 아플 때에는 오래 고민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한 줄 요약 : 아..,ㅎㅎ)



적당히 털어낼 줄도 아는 것이 요령



4. 무시하자     


무시한다!



네 번째는 '무시하자'입니다. 제가 포스트잇에 가장 먼저 적었던 말이기도 하고, 가장 못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 항목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좀 더 통쾌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어차피 내가 모든 피드백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의 방향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만큼 한계치를 잘 알고 있는 것도 창업을 위한 체력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안될 것 같으면 애초에 버리는 것도 고민의 생각을 줄이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 근데 중요한 피드백은 무시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브리타 정수기처럼 잘 걸러서 좋은 말만 남기자'라는 말이 좋았어요:)



5. 분석하자


많이 말하는 덴 이유가 있을 거야



다섯 번째는 '분석하자'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유독 자주 듣는 조언이 있다거나 여러 사람들로부터 같은 피드백을 받는다면, 분명 그곳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너무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팟캐스트와 오프라인 모임 등을 진행하면서 출판사의 행보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조언이었는데 당시 함께하던 프로젝트 팀원들과 하고 싶은 일 재밌게 해 보자!라는 마음에서 진행했던 것이 막상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인상을 주었던 것입니다. 현재는 어렵게 방향성을 다잡고 집필과 출판 일에 집중하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받는 피드백의 공통된 요소는 정리해서 분석해보고, 기존의 좋은 사례를 참고해 발판으로 삼고 나간다면 피드백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피드백을 분석하고 시장에서 답을 찾기




한 줄 요약   


한 줄 요약에 쓰라고 적어주신 듯한 포스트잇



짧게 요약을 해보자면 세 가지로 추릴 수 있겠네요. 

1. 나의 중심을 가질 것

2. 필요한 피드백과 그렇지 않은 것을 걸러서 들을 것

3. 공통된 피드백은 어느 정도 수렴하고 시장을 분석할 것 


내가 생각하기엔 저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내 방식대로 포스트잇을 정리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그날 '종이호랑이는 호랑이가 아니다'라는 말을 적어주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겉으로 보기엔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말 같아도, 실은 영양가 없는 울림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한 마디만 새겨두어도 혼란스러운 순간에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채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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